급발진 사고 원인 및 대처방법 (급발진 차량 순위, 급발진 인정사례)
최근들어 급발진 사고가 많아지면서, 상당수 운전자가 이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급발진 사고는 예측이 불가능한 만큼 대처방법 등에 대한 사전 인지가 중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급발진 사고 원인, 대처방법, 급발진 차량 순위(제조사별·차종별) 및 국내 및 전세계 급발진 사고 인정사례에 대해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몇일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9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대형 교통사고가 있었습니다. 해당 사고를 낸 60대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어 국민적 관심도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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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발진이란
자동차 급발진(sudden unintended acceleration, SUA)이란 자동차가 운전자의 제어를 벗어나서 운전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가속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급발진이 발생하면 RPM이 급격히 상승하며 차량이 돌진합니다.
급발진 현상은 정지상태나 저속상태, 정속 주행상태 모두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주로 제동장치의 작동 불능을 동반하기 때문에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운전자가 급발진 상황임을 인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신호로는 엔진의 굉음과 브레이크의 딱딱해짐 현상입니다.
급발진 사고 원인
급발진 사고 원인에 대해서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요즘은 내연기관 자동차의 기계식 작동 부품이 전기 · 전자화로 인해 전기 및 전자 장치 장착율이 약 40%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 장착율이 심화되면서 전기 및 전자부품의 오작동으로 인한 급발진 발생 빈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자동차의 경우는 대부분이 전자장치로 전자제품이 오작동하듯이 전기차도 전자제어 이상으로 오작동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소프트웨어를 제어하는 컴퓨터에 의해 작동되는 전자화된 자동차의 오작동으로 인한 급발진 사고는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급발진 사고 차량을 제조한 제조사가 책임을 인정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습니다. 대부분 급발진 원인을 운전자 부주의로 결론 내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국토부 역시 제조사처럼 급발진 사고를 방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①급발진 주요 원인
- 연료분사 전자제어 장치 ECU(Electronic Control Unit) 결함
- 진공배력장치 이상
- 전자제어 스로틀 시스템 결함
②급발진 전조 증상
- RPM(엔진 회전수) 불안정 & 급상승
- 이유 없는 엔진 소음, 진동
- 브레이크 잠김
급발진 대처방법
급발진 대처방법은 매우 중요합니다. 급발진 상황에서는 차량의 통제가 불가능해 인명, 재산피해로 직접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급발진 상황이라면 비상등, 전조등, 경적 등을 사용해 주변에서 비상 상황임을 즉시 인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급발진 하고 있는 차량의 제동에 관한 대처방법입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발표한 자동차 급발진 상황 시 효과적인 제동방법을 중심으로 요약해 드리겠습니다.
①두 발을 모아 브레이크 페달을 한 번에 힘껏 밟아야 합니다.
급발진 상황이라면 차량을 제동하기 위해 두 발을 모아 브레이크 페달을 한 번에 힘껏 밟아야 합니다. 여러번에 나누어 브레이크를 밟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강하게 밟아야 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 두세요.
②기어를 중립(N)에 두고, EPB 버튼(ⓟ)을 당기세요.
브레이크 페달을 힘껏 밟아도 제동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 버튼을 사용해야 합니다.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는 기존의 기계식 주차 브레이크를 전자식 버튼으로 대체한 것입니다.
EPB 버튼 작동 시에는 양쪽 바퀴에 달린 모터가 돌아가면서 옆에 있는 브레이크를 잡아주며 제동이 됩니다.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 버튼은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버튼의 위치가 차량마다 달라 사전에 미리 파악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 버튼은 주로 당겨서 작동하지만, 가끔 눌러서 작동하는 차량도 있습니다. 꼭 기억하셔야 할 사항은 차가 완전히 정차할 때까지 버튼을 계속 누르거나 당겨야 한다는 점입니다.
기어중립(N) 후 EPB 버튼 작동이 제동에 가장 효과적이지만, 기어를 중립으로 바꿀 수 없는 긴급한 상황에서는 EPB 버튼 하나 만이라도 신속하게 작동시켜야 합니다. 기계식 주차브레이크를 사용하는 차량이라면 한 번에 끝까지 당기게 되면 차량이 전복될 수 있으니 서서히 올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③EPB도 작동하지 않을 경우 물리적인 제동
한편, 급발진 상황이 전자제어 시스템의 결함으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EPB 버튼 또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도 있습니다. 이처럼 말그대로 통제 불능의 상황이 된다면 물리적인 제동을 고려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최고 가속이 이르기 전에 중앙분리대, 가드레일, 충격 흡수체, 등에 차량의 옆면을 부딪히는 등 물리적인 제동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부득이한 경우나 최고 속도에 이르기 전에 앞 차량의 트렁크나 범퍼에 추돌하는 방법도 있겠습니다.
급발진 예방방법
급발진 현상은 전기 전자 장치의 결함으로 발생하므로, 사고 확률을 낮추는 급발진 예방방법도 잘 체크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방방법으로 시동을 두 단계로 나누어 거는 방법이 있습니다. 버튼식 시동과 키를 사용한 시동 두 가지를 예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전기 자극 최소화)
①버튼식 시동
- 우선,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고 시동 버튼을 누릅니다.
- 계기판에 불이 들어오며 경고등이 켜집니다.
- 잠시 후 계기판에 경고등이 사라집니다.
-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시동 버튼을 눌러 시동을 겁니다.
②키를 사용한 시동
- 키를 꽃은 후 한번에 시동을 걸지 않고, 오른쪽으로 살짝 돌립니다.
- 계기판에 불이 들어오며 각종 경고등이 켜집니다.
- 잠시 후 계기판에 경고등이 사라집니다.
-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키를 완전히 돌려 시동을 겁니다.
급발진 상황 시 금지행동
반면에 급발진 상황 시 절대 해서는 안되는 금지행동도 있습니다. 요약해 드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①기어를 주차(P) 모드로 변경
기어를 주차(P) 모드로 변경하면 핸들이 움직이지 않거나, 차량의 움직임이 불안정해져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②시동끄기
급발진 상황에서 시동끄기는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시동을 끄기 위해 시동버튼을 빠르게 여러번 반복적으로 누르거나, 길게 누르고 있어야 되기 때문에 전자제어 시스템 결함으로 시동이 쉽게 꺼지지 않을 경우 오히려 더 큰 혼란을 줄 수 있어 위험합니다.
③수직구조물에 충돌금지
전봇대와 같은 수직구조물에 충돌하면 안됩니다. 차량이 구조물과 정면 충돌했을 때 가장 사망확률이 높은 구조물이 수직구조물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가장 안전한 구조물은 바로 차량 트렁크입니다.
하지만, 높이차이가 있는 트럭을 뒤에서 추돌하면 트럭 하단으로 빨려 들어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가속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요리조리 피하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가속이 덜 된 상황에서 속도를 줄이는 것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임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급발진 차량 순위
이렇게 급발진 사고에 관련된 글을 읽는 순간에도 운전자라면 혹시 모를 상황이 걱정 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까지 어떤 회사의 차량에서, 또 어떤 차종에서 급발진이 있었는지 급발진 차량 순위에 대한 내용도 함께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허영 의원이 2023년 3월에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지난 13년간(2010년~2022년) 급발진 의심 사고는 무려 766건 입니다. 하지만, 급발진으로 인정된 사례는 현재까지 단 한 건도 없습니다.
먼저, 위 13년간 누적 급발진 신고 건수를 살펴보면 현대 기아차가 452건(59%)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제조사별 급발진 신고 누적 건수 순위를 정리해 드리면, 현대(333건) > 기아(119건) > 르노(102건) > 한국GM(49건) > 쌍용자동차(46건) > BMW(32건) > 벤츠(22건) > 도요타(17건) 순입니다.
또한, 사용연료별로 순위를 정리해 보면 휘발유(337건) > 경유(220건) > LPG(149건) > 하이브리드(34건) > 전기(26건) 순입니다. 변속기별로 순위를 정리하면 자동변속기(669건) > 무단변속기 CVT(69건) > 기타(21건) > 수동변속기(7건) 순입니다. 최근에는 전기차의 급발진이 증가 추세에 있으며, 급발진의 대부분이 자동변속기 차량에서 발생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급발진이 가장 많이 발생한 차종은 무엇일까요? 급발진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차종은 현대 소나타로 79건이며, 현대 그랜저(52건)가 그 다음입니다. 구체적인 급발진 차종별 순위는 아래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가장 최신 버전의 차종별 급발진 순위는 아래에서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2017년~2021년 최근 5년간 경찰청 및 소방청의 급발진 관련 신고 통계 건수를 중심으로 전국의 지역별 급발진 사고 현황도 정리해 드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소방청 산하 전국의 광역시, 도 소방본부(안전센터)에 교통사고 발생 119 구조 및 응급 출동 현황 중 급발진 주장, 의심, 추정 건에 대한 통계입니다.
급발진 인정사례
그렇다면 급발진 인정사례가 있는지도 궁금하실 겁니다. 앞서 언급드린 것처럼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제조사가 급발진을 인정한 사례는 단 한건도 없습니다. 하지만, 재판을 통해 제조사의 책임을 어느 정도 인정한 사례는 딱 한 건 있습니다.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①국내 급발진 인정사례
재판을 통한 국내 급발진 인정사례는 바로 2018년 호남고속도로에서 발생했던 급발진 사건입니다. 운전자 및 동승자였던 60대 부부가 사망한 사건으로, 가족들은 사고 차량의 제조사인 BMW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였고 증거불충분으로 패소했습니다.
이에 항소하였고 긴 항소심 끝에 2심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사고 차량의 제조사인 BMW에서 4천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선고하였습니다. 해당 판결의 근거를 정리해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 사고 당시 운전자는 80km에서 100km 정도로 운전하고 있었던 점
- 과속으로 과태료를 부과 받은 적이 없었던 점
- 차량의 속도가 올라갔을 때 비상등을 작동한 점
- 다른 피해자가 발생되지 않게 사고 당시 갓길로 주행한 점
- 차량에 엔진 결함이 있을 경우, 브레이크 페달이 딱딱해질 가능성이 있는데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은 것만으로 페달을 밟으려는 시도가 없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 등
②해외 급발진 인정사례
해외에서 제조사의 급발진 인정사례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2010년 초 미국에서 발생한 토요타 차량의 급발진 사고가 인정되었습니다. 당시 미국 의회가 NASA에 원인 조사를 의뢰하였으나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민간 소프트웨어 업체가 30초 동안 급발진을 재현하는 데 성공하여 차량에 대한 급발진 결함을 증명했습니다. 이 사실을 미국 법원이 인정하면서 사고 차량의 제조사인 토요타가 미국 법무부와 합의하여 12억 달러(약 1조 6000억원) 수준의 배상금을 지급하고 대규모 리콜을 실시하였습니다.
해당 금액은 소비자 배상금, 리콜, 수리 비용등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미국 역사상 자동차회사가 안전문제로 배상한 보상금 중 가장 규모가 큰 금액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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