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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의리 없는 친구는 사귀지 말라

알바트로우스 2024. 5. 24.

 

힘이 되는 짧고 좋은 글귀-인생명언


의리 없는 친구는 사귀지 말라

'명심보감, 교우편(친구를 잘 사귀라)'

 

열매를 맺지 않는 꽃은 심지도 말고, 의리 없는 친구는 사귀지 말라.

 

의리는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바른 도리'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중요한 도덕적 가치로 여겨지고 있다. 시골이 한 선비가 흥선 대원군에게 벼슬을 구하기 위해 논밭을 판 돈 천냥을 주고 면담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아무리 살펴봐도 시골 선비는 관직을 맡을 재목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자 대원군은 알겠다며 돌려보냈고, 공사다망하여 선비와의 일은 까마득히 잊어버렸다.

 

아무런  소식이 없자 선비는 수차례 찾아갔지만 문전박대를 당하던 차에 운현궁에서 대원군의 생일잔치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찾아갔다. 대원군이 손님들을 죽 훑업다가 저만치 뜰에 앉아 있는 행색이 초라한 그 선비가 눈에  띄자 비로소 선비와의 일이 생각나서 그를 가까이 불렀다. "오, 어서 이리 오오."

 

운집한 만조백관들이 보는 가운데 친근하게 손을 잡아당기면서 귓속말로 "예이, 미친놈아, 고향으로 내려가 농사나 지어라."고 했다. 그러자 그 선비는 버럭 화를 내면서 말했다. "합하(대원군을 높여 부르는 호칭)! 아무리 그래도 이런 법이 어디 있습니까? 별 말씀 다 듣겠습니다." 그리고 감히 잡은 대원군 손을 뿌리치고 나가버렸다.

 

시골 선비가 대원군의 손을 뿌리치는 것을 본 정승과 판서들은 그 시골 선비가 대원군의 어마어마한 측근이라고 생각했다. 그 후 정승과 판서들은 선비가 묵고 있는 집으로 뇌물을 보낸다고 야단법석을 떨었고, 벼슬은 못했지만 선비는 부자가 되어 고향으로 내려갔다. 머리 좋은 대원군의 계산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출처] 평생에 한 번은 꼭 명심보감을 읽어라, 추적편저, 김이리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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