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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절차 (기독교식, 불교식, 천주교식)

알바트로우스 2024. 5. 8.

지난번에 공유해 드린 3일장 장례절차와 화장 또는 매장 시 장례절차에 대한 많은 관심이 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인을 보내드리는 마지막 과정으로 기독교식, 불교식 및 천주교식 장례절차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각 종교에 따른 장례절차의 차이도 함께 체크해 볼 수 있습니다. 종교적 믿음으로 기독교식, 불교식 및 천주교식 장례절차가 궁금하신 경우라면 해당 글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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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례절차 용어


기독교식, 불교식 및 천주교식 장례절차를 살펴보기에 앞서 장례절차 용어부터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임종(臨終): 운명하는 순간을 지켜보는 것
  • 운명(殞命): 숨을 거두는 것
  • 고복(皐復): 고인의 소생을 바라는 마음에서 시신을 떠난 혼을 불러들이는 것
  • 수시(收屍): 시신이 굳어지기 전에 팔과 다리 등을 가지런히 하는 행위
  • 안치(安置): 시신의 부패와 세균번식 등을 막기 위하여 냉장시설에 시신을 모시는 것
  • 부고(訃告): 고인의 죽음을 알리는 것
  • 상식(上食): 고인이 생시에 식사하듯 빈소에 올리는 음식
  • 염습(殮襲): 시신을 목욕시켜 수의를 입히고 입관하는 일
  • 보공(補空): 시신이 움직이지 않도록 관의 빈곳을 채우는 일
  • 입관(入棺): 시신을 관에 모시는 일
  • 결관(結棺): 영구(靈柩)를 운반하기 편하도록 묶는 일
  • 복인(服人): 고인과의 친인척 관계에 따라 상복을 입어야 하는 사람들
  • 성복(成服): 입관 후 상주와 복인들이 상복을 입는 일
  • 영구(靈柩): 시신이 들어있는 관
  • 발인(發靷): 상가 또는 장례식장에서 영구를 운구하여 장지로 떠나는 일
  • 장지(葬地): 시신을 매장 또는 화장하여 납골하는 장소

 

 

  기독교식 장례절차

 

기독교식 장례절차는 고인이 소천하신 날부터 마지막 장지에 모시는 일까지 모든 의식과 절차가 목사님의 집례 아래 진행됩니다. 기독교에서는 갑작스러운 사고, 질병, 노환으로 고인이 떠나가시면 소천하셨다는 표현을 씁니다. 기독교식 장례절차가 일반 장례절차와 다른 점은 곡을 하지 않고, 음식도 차리지 않으며, 상식도 올리지 않고 절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한, 기독교식 장례절차에서는 절 대신 묵념을 하며 분향 대신 헌화를 하게 됩니다. 기독교식 장례절차부터 정리해 드리면 ①임종예배, ②위로예배, ③입관예배, ④발인예배, ⑤하관예배의 절차(순서)로 장례식이 진행됩니다.

 

 

①임종예배

임종예배는 고인이 임종하기 전 마지막 순간에 드리는 예배입니다. 고인(성도)이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고 간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죽음과 두려움 앞에 선 고인에게는 영혼의 안위를 주고, 가족에게는 위로와 작별의 시간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②위로예배

고인(성도)이 소천하게 되면 장례식장에 안치합니다. 최종적으로 장례식장이 정해지면 위로예배를 드리게 됩니다. 이때 빈소에는 꽃 장식 속에 영정사진과 직분 푯말을 놓게 되는데 고인이 생전에 사용하신 성격책을 함께 놓기도 합니다. 

위로예배는 고인을 잃은 유가족들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드리는 예배입니다. 장례 1일차이기 때문에 조문객이 함께하긴 어렵겠지만, 신앙생활을 함께 했던 성도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게 됩니다.

 

 

③입관예배

소천한 다음날에는 입관을 합니다. 이때 집례하시는 목사님이 참석하실 경우에는 염을 시작하기 전과 마친 후에 기도를 합니다. 목사님이 직접 염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현재는 대부분 전문 장례지도사들이 염을 한 후에 마지막으로 고인의 모습(얼굴, 손, 발 등)을 볼 수 있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후 입관식이 마무리되면 입관예배를 드립니다.

 

 

④발인예배 (장례예배)

현대의 장례절차인 3일장의 마지막 날은 발인일입니다. 고인의 영구가 장례식장을 떠나기 전에 발인예배를 드립니다. 보통 발인 30분 전에 발인예배를 드리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발인예배를 마치면 운구를 하는데 이때 손자나 조카 또는 성도가 관을 들고 뒤에는 상주, 가족, 성도 순으로 따라갑니다. 장의버스에 고인을 모신 관을 싣고, 화장장 또는 매장지로 이동하게 됩니다. 운구행렬 시에는 성도들이 모두 함께 '천국의 소망' 찬송을 부릅니다.

 

 

⑤하관예배

다음으로 하관예배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시신을 직접 땅에 매장 하기보다는 화장터로 모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장을 지켜보면서 유가족 분들과 성도들은 큰 슬픔을 느끼게 됩니다.

하관예배를 드리며 다시 한 번 유가족의 슬픔을 위로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화장이 끝난 이후에는 유골함에 유골을 안치하여 간단한 기도로 장례절차를 마무리합니다.

 

 

⑥추모예배

마지막으로 추모예배가 있습니다. 해마다 고인이 돌아가신 날 추모예배를 드리게 됩니다. 추모예배를 드릴 때는 고인이 생전에 남긴 선한 뜻에 따라 권면하여 유가족을 위로하고, 집례 목사님께서는 모든 예배 절차를 기도와 축도로 마무리합니다.

기독교 장례절차는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는 의미로 행복한 장례, 아름다운 이별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부름을 받는 것으로 축복으로 여깁니다. 

 

 

 

  불교식 장례절차

 

불교식 장례절차는 신자들이 고인을 떠나보내는 의식으로, 고인의 영혼이 있던 곳으로 돌아가고 다음 세상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돕는 절차라 할 수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장례식을 다비식이라고 하는데, 다비란 불에 태운다는 뜻으로 화장을 뜻하는 말입니다. 

다비식은 불교의 의례 규범인 '석문의범'에서 설명하고 있지만 자세하지는 않고 다만 추도의식의 순서만 그에 따라 장례절차를 거행합니다. 임종에서부터 입관까지의 절차는 일반 장례절차와 비슷하지만 영결식 만은 다비에 의한 순서로 진행합니다.

 

 

다비식(장례식) 절차

①개식: 호상이 맡아서 한다.

②삼귀의례(三歸依禮): 불(佛寶), 법(法寶), 승(僧寶)의 삼보에 돌아가 의지한다는 의식을 주례승이 행한다.

③약력보고: 고인과 가까운 친지나 친구가 고인을 추모하는 뜻에서 고인의 약력을 간단히 소개한다.

④착어(着語): 고인을 위해 주례승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설법한다.

⑤창혼(唱魂): 극락세계에 가서 편안히 잠들라는 것으로 주례승이 요령(搖領)을 흔들며 고인이 혼을 부른다.

⑥헌화(獻花): 친지대표가 고인의 영전에 꽃을 바친다.

⑦독경(讀經): 주례승과 모든 참례자가 고인의 혼을 안정시키고 생전의 모든 관계를 청산하고 부처님의 세계에 고이 잠들라는 경문

을 소리 내어 읽는다.

⑧추도사(追悼辭): 초상에는 조사(조사)라고 하며 일반에서 행하는 의식과 같다.

⑨소향(燒香): 모든 참례자들이 향을 태우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

 

⑩사홍서원(四弘誓願): 주례승이 하며 다음과 같다.

  • 중생무변 서원도(衆生無邊誓願度) : 중생은 끝닿는 데가 없으니 제도(濟度)하여 주기를 맹세한다.
  • 번뇌무진 서원단(煩惱無盡誓願斷) : 인간의 번뇌는 끝이 없으므로 번뇌를 끊기를 원하는 맹세이다.
  • 법문무량 서원학(法文無量誓願學) : 불교의 세계는 한량이 없으니 배우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 불도무상 서원성(佛道無上誓願成) : 불도보다 더 훌륭한 것이 없으니 불도를 이루기를 맹세코 원한다는 것이다.

 

⑪폐식: 영결식의 모든 절차가 끝났음을 선언한다.

 

위의 순서로 영결식을 거행한 후 장지로 이동하며, 불교에서는 화장을 합니다. 화장할 때는 시신을 분구에 넣고 끝날 때까지 염불을 그치지 않으며, 다 타면 흰 창호지에 유골을 받아서 상제에게 주어 쇄골한 다음, 법주가 있는 절에 봉안하고 제사를 지냅니다.

봉안한 절에서 49제와 백일제를 지내고, 3년 제사를 모시게 됩니다. 3년 제사가 끝나면 봉안도의 사진을 떼어 가는데, 이것은 전통 상례에서 궤연을 철거하는 것과 동일한 의미입니다.

 

  • 조사(弔辭): 죽은 사람을 슬퍼하여 조상(弔喪)의 뜻을 나타낸 글
  • 궤연: 영위를 모신 자리
  • 49제: 사람이 죽은 뒤 49일째에 치르는 불교식 의례

 

 

 

 

  천주교식 장례절차


천주교식 장례절차는 생전에 영세를 받은 사람은 "성교예규 (카톨릭의 관례로 되어 있는 규칙)"에 의해 장례를 치르게 됩니다. 천주교에서는 신자로서의 정신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우리나라 풍습과 상례의식을 존중해 병행하기도 합니다.

임종이 임박하여 급히 세례를 받고자 할 경우, 신부를 모셔 올 시간적 여유가 없으면 교우회장이나 수녀로부터 대신 세례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가능하면 정신이 맑을 때 미리 세례를 받거나 영세를 받을 의사를 타진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종을 맞이할때도 고인이 편안하게 갈 수 있도록 통곡하거나 흐느끼는 것을 삼가합니다.

 

  • 세례: 죄를 용서받고 교회의 일원이 됨과 동시에 교회생활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교회의 입문의식, 천주교회에서는 영세 또는 성세성사(聖洗聖事)라고도 합니다.

 

 

 

①종부성사(終傅聖事)

마지막 숨을 거둘 때 행하는 성사를 종부라고 하며 의식이 있을 때 신부를 청하여 종부성사(終傅聖事)를 받는데, 오늘날에는 명칭이 바뀌어 병자성사(病者聖事)라고 합니다.
 
이 의식을 행하기 전에 가족들은 환자의 옷을 깨끗하게 갈아 입히고 성유(聖油)를 바를 곳 즉 얼굴과 눈, 코, 입, 손바닥, 발바닥 등을 씻어 준다. 또한 상위에 흰 천이나 백지를 깔고 그 위에 십자고상(十字苦像)과 촛대, 성수그릇, 성수 채, 작은 그릇 등을 준비합니다.

신부가 도착하면 상위의 촛대에 불을 밝힌 다음 신부와 환자만 남기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물러나는데, 이는 고해성사가 있기 때문이다. 고해성사가 끝나면 노자성체(路資聖體), 종부성사, 임종 전 대사의 순서로 진행합니다.

 

  • 종부성사(終傅聖事) : 카톨릭 칠성사(七聖事)의 하나. 중병을 앓거나 고령으로 인하여 죽을 위험에 처해 있는 신자가 받습니다.

 

 

②임종 전 대사

종부성사는 신부가 없이 운명했을 때에도 받을 수 있는데, 이때에는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환자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말을 해주고 [성서(聖書)]가운데 거룩한 구절을 골라 읽어 줍니다.

 

 

③운명(運命)

운명(運命) 절차는 다음과 같이 진행합니다. 환자가 숨을 거둘 때에 성촉(聖燭)에 불을 켜는데, 성촉이란 성랍으로서 신성한 용도로 쓰기 위해 보통의 것과 구별하여 사용하는 초를 말합니다.

다음에는 임종경(臨終經)이나 성모덕시도문, 매괴경을 읽으며, 기도문은 숨을 거둔 다음에도 얼마동안 계속해서 읽습니다. 환자가 마지막 숨을 거둘 때에는 떠나는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하기 위해 주위 사람들은 될 수 있는 대로 흐느끼거나 통곡하는 것을 삼가야 합니다.

 

 

④초상(初喪)

초상(初喪) 절차는 다음과 같이 진행합니다. 임종 후에는 깨끗한 옷으로 갈아 입히고 얼굴을 쓰다듬어 눈과 입을 다물게 하고, 손과 발이 굳기 전에 가지런히 해줍니다. 이때 두 손은 합장 시켜 십자고상(십자고상)을 잡고 있게 합니다.

시신의 머리맡 상위에는 십자고상(십자가에 못박힌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묘사한 상)을 모시고 양쪽에 촛불을 켠 다음 성수 그릇과 성수를 놓는데 입관할 때까지 이런 상태를 계속 유지하며 가족들은 그 옆에 꿇어 앉아 위령기도(慰靈祈禱)를 올립니다.

 

 

⑤위령미사

위령미사 절차는 다음과 같이 진행합니다. 연옥(煉獄)에 있는 사람을 위해 천주께 드리는 제사로서 연미사의 바뀐 말입니다. 신도가 숨을 거두면 이 사실을 바로 본당 신부에게 알리는 동시에 곧 미사예물을 전하고 미사를 청합니다. 그리고 장례날짜와 미사 시간을 신부와 상의하여 정합니다.

 

  • 연미사 : 세상에서 지은 죄로 천국에 바로 들지 못할 때, 불에 의해서 그 죄를 정화(淨化)하는 곳에 있는 사람을 위한 미사

 

 

⑥염습과 입관

염습과 입관 절차는 다음과 같이 진행합니다. 천주교에서는 신자의 가족이면 부탁을 하지 않아도 염습에 경험이 있는 사람이 와서 고인의 시신을 알코올로 깨끗이 닦고 수의를 입힌 다음에 입관해 줍니다.

 

 

⑦장례식

장례식 날에는 관을 성당으로 옮겨 위령미사와 사도예절(赦禱禮節:고별식)을 행하며 입관 및 출관과 하관은 성교예규(聖敎禮規)에 따라 거행하고 화장을 할 수 있습니다.

 

 

⑧하관

하관 절차는 다음과 같이 진행합니다. 장지에 다다르면 묘지축성 기도를 올리고 영구와 천광에 성수를 뿌린 다음에 하관 기도를 하고 하관 합니다.

 

 

⑨소기(小朞)와 대기(大朞)

장례 후 3일, 7일, 30일에는 연미사를 드리고 소기(小朞)와 대기(大朞) 때에도 연미사와 가족의 고해, 영성체를 실행합니다. 천주교에서는 재래식 상례 중에서 신앙의 본질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간소한 음식을 대접하거나 수시로 묘소에 찾아가 떼를 입히거나 성묘하는 것 등은 금하지 않고 있습니다.

 

  • 영성체(領聖體) : 성체(聖體)를 영(領)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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