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 뿌리가 튼튼해야 잎이 무성하다
힘이 되는 짧고 좋은 글귀-인생명언
뿌리가 튼튼해야 잎이 무성하다
'명심보감, 성심편(마음을 살피라)'
'경행록'에서 말하였다. "나무를 잘 기르면 뿌리가 튼튼하고 가지와 잎이 무성해서 동량의 재목을 이루고, 수원을 잘 만들어 놓으면 물줄기가 풍부하고 흐름이 길어서 관개의 이익을 나누게 되고, 사람을 기르면 마음과 기상이 뛰어나고 식견이 밝아져서 충의의 선비가 나온다. 어찌 기르지 않을 것인가."
토정 이지함의 스승은 화담 서경덕이다. 화담은 매우 자상하게 토정을 가르쳤다. 화담 선생이 죽을 때가 되어 토정에게 현실적인 가르침을 주려고 팔도를 유랑하던 중 밀양에 이르렀다. 며칠째 굶주리던 화담 일행이 요기를 하려고 주막에 갔더니 빗장이 걸려 있었다. 어느 작은 절에도 가봤으나 거기도 텅 비어 있었다.
내려오다 보니 나무다리 위에 40세쯤 되어 보이는 포졸이 힘없이 꾸벅거리고 앉아 있었다. 연유를 물으니 대답이 이러했다. "주위에 염병이 퍼져 이곳이 위험합니다. 그래서 과객들이 이곳을 지나가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중입니다. 처음에는 열 명이 있었는데, 다 도망가고 혼자만 남았습니다." "그렇게 위험한데 왜 당신은 도망가지 않고 있습니까?"
포졸은 이렇게 대답했다. "저까지 도망가면 누가 여기를 지킵니까? 내 비록 먹을 게 없어 포졸 노릇을 시작했지만 맡은 일은 끝까지 해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 후 화담 선생은 염병 환자들을 보살피러 가면서 제자들에게 말했다. "저런 이의 운명은 감정할 수도 없다. 운명에 맞서 저렇게 의연한 이는 하늘도 어쩌지 못하고 비켜가는 법이다."
[출처] 평생에 한 번은 꼭 명심보감을 읽어라, 추적편저, 김이리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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