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조와 한명회 신숙주 일화] 세조로 부터 목숨을 구한 한명회의 민첩함!!
수양대군이 왕이 된 후 그는 종종 신하들과 술자리를 즐겼습니다. "경들은 들으시오. 오늘 만큼은 모든 걸 잊어버리고 마음껏들 드시오." "네, 전하. 성은이 만극하옵니다." 세조는 어린 조카인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에 올랐던 터라 신하들의 속내가 자못 궁금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따금 술자리를 만들어 그들의 속마음을 들춰보려 노력했습니다. 하루는 세조가 한명회, 신숙주 등과 술자리를 갖다 대뜸 신숙주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신대감, 술도 먹었으니, 우리 팔씨름 한번 겨뤄보는 게 어떻겠소?"
그러자 신숙주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전하, 감히 전하의 옥체에 어찌 불경을 저지를 수 있겠사옵니까?" "어허, 그러지 말고 다 재미로 하는 것이니 잠시 이리 와 보시오." 마지못한 신숙주는 세조와 팔씨름을 하기에 이릅니다.
취기가 잔뜩 오른 둘은 이내 서로의 팔을 붙잡기 시작했습니다. 세조는 무예 적 기질이 뛰어났던 지라 손쉽게 신숙주를 이겨버렸습니다. 그러고는 신숙주의 의중을 떠보려 이렇게 말했습니다. "허허허, 경의 힘이 고작 그 정도란 말이오.
아이들 팔씨름도 이것보단 쉽겠소. 하하" 자존심이 상한 신숙주가 왕에게 말했습니다. "전하,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시지요." 그러자 세조가 흔쾌히 허락했습니다. 그러면서 신숙주가 왕의 손을 느슨히 잡는 척하더니 순식간에 그의 팔을 확 꺽어 버리는 게 아니겠습니까.
술기운에 얼마나 세게 비틀었는지 세조가 '악'하고 비명을 지를 정도였습니다. 갑자기 분위기가 싸늘해지자 신하들이 세조의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든 신숙주가 무릎을 꿇으며 말했습니다. "전하, 소신을 죽여 주시옵소서." "허허, 다 짐의 장난 때문에 벌어진 일이니 너무 염려치 마시오." "하오나 전하, 신이 술에 취한 나머지 그만 불경을 저질렀사옵니다."
차마 화를 낼 수 없었던 세조는 애써 웃음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정말이오. 나는 괜찮으니 개의치 마시오." 이 광경을 유심히 지켜본 세조의 책사 한명회는 갑자기 불안함을 느꼈습니다. '어허, 저러다 뭔 사단이 나도 나겠구먼. 이를 어쩐다.'
한명회는 왕이 신숙주의 충심을 의심하는 순간 피바람이 불 것이라 내다 본 것입니다. 한명회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한참을 고민하다 불현듯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그러면서 옆에 있는 한 하인을 조용히 불렀습니다. 너는 지금 당장 신 대감의 집으로 곧장 달려가거라.
도착하거든 재빨리 신 대감의 침실로 향해야 한다. 단, 명심할게 하나 있다. 아무도 모르게 방으로 들어가되, 반드시 신 대감 방 안에 있는 촛대들을 전부 치워 버려야 한다. 알겠느냐? 하인이 얼떨떨한 표정으로 대답했습니다. "네, 대감마님. 명심하겠사옵니다."
한편 신숙주에게 팔이 꺽인 세조는 술자리 내내 머릿속이 복잡했습니다. 신숙주가 정말 술에 취해 실수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을 능멸하려 일부러 그렇게 행동한 것인지, 한참동안 그의 행동을 떠올리며 의심하고 또 의심했습니다.
그러더니 술자리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내시를 불러들여 조용히 명했습니다. "여봐라. 넌 재빨리 신숙주 집으로 가거라. 집에 도착하거든 담 너머로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정말로 그가 술에 취했는지 세심히 살펴보고 오너라." "네 전하, 알겠사옵니다."
그 길로 내시는 곧장 신숙주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러고는 담을 넘어 신숙주가 기거하는 방문 앞에 다다르자, 이내 창호지를 뚫어 컴컴한 방안을 살폈습니다. 그러자 신숙주 대감이 술에 취해 코를 골며 깊은 잠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내시는 하룻밥을 꼬박 새운 뒤 곧바로 세조에게 달려가 이 사실을 고했습니다. 그러자 세조가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그럼 그렇지. 신 대감 같은 충신이 감히 나를 능멸할 리가 없지."
그런데 그날 밤 상황은 사실 이러했습니다. 집에 도착한 신숙주는 평소처럼 잠자리에 들었고, 새벽이 되어서야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그는 평소 습관대로 책을 읽기 위해 불을 켜려 했으나, 아무리 더듬어도 부시와 촛대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신숙주는 지난 밤 숙취 탓에 피곤했던 터라 평소처럼 책 읽기를 포기하고는 곧바로 다시 잠자리에 들었고 해가 중천에 뜬 뒤에야 일어났던 것입니다. 한명회는 가능한 한 멀리 내다보고 전체적인 국면을 살핀 뒤, 민첩하게 움직여 신숙주와 자신을 위기로부터 구해낸 셈입니다. 오늘 이야기의 핵심은 이렇습니다. "일을 처리함에 있어 때론 민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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