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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살지 못한다

알바트로우스 2024. 3. 27.

 

힘이 되는 짧고 좋은 글귀-인생명언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살지 못한다

'명심보감, 성심편(마음을 살피라)'

 

'가어'에서 말하였다.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너무 살피면 친구가 없다."

 

관포지교(아주 친한 사이의 사귐을 뜻함)로 널리 알려진 관중이 제나라의 영광을 이룩하고, 늙어 죽을 무렵이었다. 관중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환공이 병문안을 왔다. 그는 관중에게 재상직을 물려줄 만한 인물을 천거할 것을 부탁하였다. 그러나 관중이 한숨만 내쉬자 환공이 말하였다. "포숙아는 어떻습니까?"

 

포숙아는 관중이 평소 "나를 낳아준 이는 부모이나, 나를 알아준 이는 포숙아다."라고 할 만큼, 가장 관중이 신뢰하는 친구였기 때문이었다. 또한 관중을 잘 아는 친구 역시 포숙아였다. 그러니 포숙아가 정사를 맡으면 어떠냐는 것이 환공의 뜻이었는데, 관중은 고개를 흔들었다. "안 됩니다." "왜 안 된다는 것이오?" "포숙아는 정치를 하기에는 너무 청빈합니다."

 

포숙아가 너무 청빈한 것이 재상으로서 결격 사유라는 것이었다. 그 까닭을 묻는 환공에게 관중은 이렇게 말하였다.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살지 않습니다. 나라의 경영은 너무 청빈만 고집하면 안 됩니다. 때로는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는 곳이 정치 세계입니다. 

 

때로는 진흙이 튀기도 하고 오물을 뒤집어쓰기도 해야 합니다. 그러니 포숙아처럼 청빈한 사람은 결코 살아남기 어려운 곳입니다." 그러나 환공은 관중의 당부를 잊고 포숙아를 재상으로 삼았다. 그리고 30년 후 제나라는 망하고 말았다.

 

[출처] 평생에 한 번은 꼭 명심보감을 읽어라, 추적편저, 김이리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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