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을 울린 노인의 편지
호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간병인들을 울린 노인의 편지가 SNS를 통해 퍼졌다. 편지의 내용은 너무 놀라웠다. 평소에 말이 없는 노인이었기에 그가 남긴 글을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이 글은 지역 요양병원에 있던 다른 간병인들에게도 전달됐다고 전해진다.
"괴팍한 노인" 간병인님, 뭐가 보이시나요? 뭐가 보이나요? 날 보며 어떤 생각을 하나요? 까칠하고, 그다지 현명하지도 않고 알 수 없는 성격에 잘 안보이는 눈을 가진 노인네? 음식을 질질 흘리며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을 때 나에게 큰 소리로 말하죠.
"조금 더 노력해 보라고" 눈치를 못 챌 것 같았나요. 당신이 하는 일들을... 마치 잃어버려 못 찾는 양말의 한 짝처럼? 고집을 피든 말든, 당신들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고, 억지 목욕과 음식을 먹는 것으로 긴 하루를 채웠죠. 이게 당신들이 원하는 건가요? 이런 나를 보는 건가요?
눈을 떠봐요. 당신은 날 보지 않고 있어요. 비록 내가 당신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고, 당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밥을 먹고 있지만 내가 누구인지 알려줄게요. 아빠와 엄마를 갖은 나는 열살의 작은 아이. 서로 사랑하는 옇제 자매와 함께 살았던 발에 날개를 단듯 뛰어다니던 열여섯의 어린 소년.
곧 사랑스러운 연인을 만날 꿈을 꾸었죠. 설레이는 마음으로 한 사람 앞에 선 스무살이 되는 신랑. 아직도 기억해요. 내가 지키기로 약속했던 사랑의 서약. 스물 다섯살이 되던 해애 내 아이가 생겼어요. 안심할 수 있는 행복한 가정을 이끄는 가장이 되어야 했죠.
30살이 되자, 아이들은 너무 빨리 성장해버렸고 끈끈한 형제애로 서로 유대감이 깊어진 내 아이들을 볼 수 있었어요. 40대가 될 때 아들들은 커서 날 떠났지만 아내가 내 옆에 있었기에 슬프지 않았어요.
50대엔 아이들이 다시 내 무릎에 앉아 놀았죠. 내 사랑하는 사람과 나는 아이들을 잘 알았어요.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어두운 날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살아갈 앞 날을 생각하며 나는 두려움에 떨었어요.
내 자식은 제 자식을 돌보는데 전념하고 난 지난 세월과 내 사랑을 회상했죠. 난 이제 늙은이 자연은 얼마나 잔인한지. 농담처럼 나이가 들수록 바보 같아져요. 몸은 바스라지고 품위와 활기찬 모습은 떠났죠. 한때 열정이 가득했던 마음에는 돌맹이 하나만이 남아있어요.
비록 송장 같은 몸뚱이지만 내 속에는 아직도 젊은 청년이 숨쉬고 있어요. 지금 그리고 다시, 나의 멍든 가슴은 부풀어 올라요. 즐거웠던 날들을 기억해요. 고통스러웠던 날들도 기억해요.
나는 내 인생을 여전히 사랑하고 또 살아가고 있어요.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냉혹한 사실을 난 받아들였어요. 자 여러분 이제 눈을 떠봐요. 눈을 떠서 봐봐요. 괴팍한 노인네만 있는게 아니에요. 좀 더 가까이 봐줘요. 나를... ...
오늘은 우리가 어제 생각한 결과다. '존 멕스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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